WHO, 에이즈 치료제 재판서 남아공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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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는 값싼 에이즈 치료제의수입 및 제조를 둘러싼 세계 유명제약회사와 남아공 정부간의 소송에서 남아공측의입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 전했다.

WHO는 상표등록에 의해 보호되지 않는 에이즈 치료제 수입을 허용하고 있는 남아공의 국내법이 국제적인 규범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은 전했다.

WHO의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은 이날 "무역관련지적재산권(TRIPS) 협정상에도 아프리카인들이 현재 구입하고 있는 것에 비해 더욱 싼 값에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틀 대변인은 WTO가 지난 97년 관련법을 제정할 당시 남아공 정부에 법률적인자문을 제공했다고 전하면서 WHO는 법적 분쟁에서 거의 한쪽의 편을 들지 않지만 더욱 싼 값에 약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남아공의 경우는 예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노바티스, 로슈 등을 포함한 세계 40개 제약회사들은 남아공의 법률이 특허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WTO의 TRIPS협정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남아공 고등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남아공 정부는 에이즈 환자와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들이 더욱값싼 치료제를 접할 권리가 있으며 에이즈와 다른 질병 퇴치에 절대적으로 필요한약값을 감당할 여력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엔통계에 따르면 남아공은 전체 4천500만명 인구 가운데 10%가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는 등 세계에서 에이즈 감염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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