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우울증 30대, 딸 이어 아들 살해

중앙일보

입력

산모우울증에 시달리던 30대 가정주부가 생후 3개월짜리 딸을 살해한 데 이어 다시 생후 5개월 되는 아들을 목졸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시 부산진구 부암동 정모(34.자영업) 씨 집에서 정씨의 부인 이모(33) 씨가 자신의 생후 5개월짜리 아들 성민군을 목졸라 살해했다고 정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에 따르면 산모 우울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던 부인 이씨가 이날 가게로 전화를 걸어 "내가 아이를 죽였다.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해 집에 와 보니 이씨가 죽은 아들을 안고 있더라는 것이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 96년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에 살 때도 생후 3개월 된 딸을 이불을 덮어 숨지게 하고 97년에도 당시 생후 4개월이던 아들(5) 을 재래식 화장실에 빠뜨려 살해하려했으나 남편 정씨가 발견, 구해 냈다는 정씨의 진술에 따라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씨가 산모우울증과 신분열증의 복합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데다 범행이 모두 출산 3-5개월 사이에 발생한 점 등으로 미뤄 심한 산모우울증으로 인한 범행으로 보고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류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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