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광우병사태로 호주산 쇠고기 특수

중앙일보

입력

`우는 자가 있으면 웃는 자가 있다'는 속담이 유럽광우병사태에도 예외는 아닌 듯싶다.

광우병사태로 유럽은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반면 호주는 이번 사태로 오히려호주산 쇠고기 수출특수를 맞아 축산업은 물론, 경제전반에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 국가들이 광우병사태로 쇠고기 소비및 수출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며 자국산소를 도살하거나 폐기처분하는 등 사태해결에 전전긍긍하는 동안 쇠고기 수입국가들이 그 대안으로 광우병 안전지대인 호주의 쇠고기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수출협회 `오스트레이드'는 호주산 쇠고기에 대한 수출붐이 일고 있다면서특히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 중부.동 유럽국가들로부터 신규 수출주문이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협회 유럽지역 담당관 피터 애미는 "지난 달만해도 중부 유럽지역 수입업체들로부터 호주산 쇠고기 수입주문이 상당히 늘어났다"며 호주산 쇠고기 수입주문이 늘어난 요인 중 하나는 유럽지역의 광우병사태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수출협회 피터 랭혼 이사는 유럽시장 뿐 아니라 극동 아시아 쇠고기 시장에서도호주산에 대한 수입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한국 시장과 일본 시장에서도 호주산 쇠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쇠고기와 관련, 호주는 전세계에서 광우병으로부터 자유로운 5개국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호주산 쇠고기의 최대 수출지역인 유럽연합(EU) 으로부터 호주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주문이 급증하지 않고 있지만 호주가 결국 유럽 광우병사태로EU의 쇠고기 수출시장인 북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수출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수출협회는 이들 지역과 함께 한국및 일본 쇠고기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면서 현재 이들 국가의 광우병 대응및 평가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호주는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으로 지난해 약 99만t의 쇠고기를 전세계에 수출한 바 있다. (캔버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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