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새 단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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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모의 노화조절 유전자 SIR-2가 어떤 방법으로 기능하는지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규명되었으며 이에 관한 정보가 언젠가는 인간 수명을 연장시키는데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의 레러드 개런티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SIR-2 유전자는 효모의 게놈중 일부의 스위치를 폐쇄함으로써 효모의 수명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개런티 박사는 이 유전자가 하나 더 있는 효모는 수명이 연장되고 이 유전자가 없는 효모는 수명이 짧아진다고 밝히고 이 유전자는 효모 뿐아니라 쥐 그리고 사람에게도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를 이용,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런티 박사는 SIR-2 유전자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세포의 대사율(代謝率)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또다른 효소인 NAD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SIR-2 유전자는 세포의 대사율이 어느정도인지를 감지하고 게놈을 어느정도나 활동정지시켜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즉 NAD가 너무 과도하게 나오면 SIR-2가 게놈의 활동정지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것이다.
전에 발표된 연구보고서들은 효모, 지렁이, 쥐 그리고 영장류는 칼로리 섭취를 정상수준의 70%로 제한하면 수명이 연장된다고 밝히고 있다.

개런티 박사는 한 생명체가 칼로리 섭취가 부족하면 NAD 분비량이 올라가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SIR-2가 게놈의 활동을 정지시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생각 된다고 말했다.
개런티 박사는 SIR-2 유전자를 하나 더 효모에 주입하자 효모의 수명이 40-50% 연장되었다고 밝히고 효모의 세포가 노화되면 유전물질의 일부가 염색체에서 떨어져나와 세포에 축적되면서 결국은 소멸되는데 이 때 SIR-2가 게놈의 활동을 정지시켜 이를 차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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