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목공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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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개천절 휴일인 지난 3일 전남 목포시 하당동 평화광장. 중앙 무대에서는 사물놀이와 태권도.요가 시범이 잇따라 펼쳐졌다. 일반 시민들과 장애인.노인들이 어울려 연신 박수를 보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주변 잔디밭에서는 가족이나 친구끼리 또는 장애인과 함께한 이들이 도자기.목공예품.시화(詩畵)작품 등을 만드느라 구슬 땀을 흘렸다.

목포자원봉사자협의회(회장 심경섭)가 이날부터 5일까지 펼치는 '더불어 함께 사랑을'행사 현장이다. 행사는 장애인과 노인, 자원봉사자와 시민.학생 등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일까지 다채롭게 진행됐다.

첫날인 3일에는 '정(情)나누기'를 주제로 무대 공연과 작품만들기 대회가 열렸다. 서남 장애어린이집 장애아 5명은 이날 도자기도 빚어보고 폐품을 이용해 창작품도 만들었다.

지도교사 박은례(31.여)씨는 "정신지체 장애아들이 시민.학생과 어울려 작품을 제작하면서 외로움을 떨쳤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김소운(16.목포여상1)양은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더불어 사는 기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당체육관 고영민(27)관장은 어린이 10명을 이끌고 태권도 시범도 보였다. 그는 "자원봉사야말로 어린이 인성교육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광장 해안도로를 따라서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5곳에서 만든 비누.수공예품 가두 판매대가 마련됐다.

이어 4일과 5일에는 청소년 동호회의 인라인 스케이트.자전거 묘기와 바이올린.첼로 등 연주회가 열렸다.

협의회는 이번 행사에 이어 중앙일보의 자원봉사대축제에도 참가해 11, 12일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돕기 활동을 펼친다. 도우미 단장인 장상섭(38)씨는 "어렵게 만들어진 자원봉사단체가 슬며시 사리지는 사례가 많아 안타깝다"며 "중앙일보의 자원봉사대축제가 전국 곳곳에 자원봉사의 씨앗을 뿌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는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목포=천창환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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