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탑엔지니어링, 설계·감리 하다 직접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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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국내 최대 건축 감리회사로 자리잡은 광주의 ㈜유탑엔지니어링이 최근 아파트 건설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 회사 정회걸(44)대표는 "아파트 설계.감리를 하면서 편안하고 쾌적한 아파트를 직접 짓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호텔.콘도 건설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운암동 중외공원 맞은편 부지에 36평형 아파트 1백94가구를 짓는 것이 이 회사가 벌이는 첫 아파트 건설사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국 건축감리업체 중 가장 많은 감리실적을 올렸다. 감리 수주액이 2백억원에 이른다. 또 지방 업체론 드물게 설계.시공.감리.유지보수 등 건설사업 전 과정을 일괄 서비스하는 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도 한다.

유탑엔지니어링은 1990년 건설기술관리법 시행에 따라 새로 만들어진 건축 감리전문 회사로 출발했다. 94년 광주.전남 기술사 20명 중 8명이 이 회사 주주로 참여했고 주주 12명 모두가 건축사.기술사다. 회사가 건실하다고 알려지면서 이 지역 출신의 건축 관련 엔지니어들이 대거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임직원 3백50명의 90%가 건축.토목 관련 기술자다. 이 가운데 건축사가 15명이며 기술사는 45명이나 된다. 건축 시공비를 줄일 수 있는 특허와 실용신안도 보유하고 있다. 정병래 상무는 "건설 엔지니어들이 많아 입찰자격 사전 심사제도(PQ)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유탑엔지니어링이 현재 감리 중인 건설현장은 광주시 새 청사 등을 비롯해 전국 1백여곳에 이른다. 광주시 운암동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등 1만9천가구의 아파트 설계를 담당했고 서울 도곡동 재건축 아파트 등 9만가구에 대한 감리 실적을 쌓았다. 정대표는 "그동안 다져진 감리 경험을 바탕으로 아파트 품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보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 매출목표는 3백억원이다.

광주=천창환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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