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독-소 협약은 무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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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투아니아 공>
【빌니우스·바르샤바 타스·로이터=연합】지난 1939년 이른바 독소 비밀협약으로 소련에 합병된 발트해 연안 리투아니아공화국과 역시 동부지역을 소련에 빼앗긴 폴란드는 이 협약체결 5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22일 일제히 협약의 무효를 선언하는 한편 영토의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히틀러의 나치 독일과 스탈린의 소련은 1939년8월23일 독소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면서 독일의 폴란드침공과 소련의 발트해 3국 합병을 양해하는 비밀의정서를 부속문서로 채택했는데 리투아니아의회인 최고회의의 한 조사위원회는 22일 관영 신문들을 통해 이 비밀의정서에 따른 1940년 소련 적군의 리투아니아 강점을 규탄하는 한편 소련합병을 결정한 당시 리투아니아 의회 표결을 무효로 선언했다.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3국의 시민 70여만 명은 독소조약 50주년 기념일인 23일 탈린(에스토니아)에서 리가(라트비아), 빌니우스(리투아니아)등 각 공화국수도를 잇는 전장 6백km의 인간 사슬을 형성하는 대규모 독립요구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폴란드 공산당 정치국도 22일 39년 폴란드분할을 초래한 독소조약을 국제법위반이며 무효라고 선언했다.
한편 에스토니아 공산당은 강령에 명시돼있는「당의 지도적 역할」조항을 삭제, 공산당 일당독재를 배제하는 독자적인 강령을 작성 중에 있다고 미크 티토마당 이데올로기 담당서기가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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