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공연장 잇따라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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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음악·무용·연극 등을 위한 공연장들이 잇따라 개관 및 재개관되고 있다. 특히 다목적 공연장보다는 뮤지컬·인형극·무용·강좌음악회등 특수분야의 전용공연장이 늘고있는 추세다.
오는 30일에는 응악감상 및 강좌음악희를 위한 「오디오 문화공간」이 서울 용산전자랜드 본관2층에 문을 열고, 7월1일에는 잠실에 뮤지컬전용 롯데월드예술극장이 개관된다.
이번달에만도 이미 지난 3일 진로도매센터 10층에 진로극장이 새로 생겼으며 15일에는 경희궁안에 있던 꿈나무극장이 성동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팔각정 지하로 옮겨가 인형극 전용극장으로 재개관됐다.
또 21일에는 극단 실험극장의 전용소극장이 4개월여의 전면개축공사 끝에 개축기념 특별공연 『마지막 한잔을 위하여』를 시작했다.
한편 삼익악기는 지난2일 삼익콘서트홀을 착공, 90년 개관예정이며 한국무용가 임학선·현선씨 자매가 강남구 방배동에 춤전용 소극장을 올해 말까지 완공한다.
서울뿐 아니라 대구에도 지역문화발전 및 민족문화의 대중화를 겨냥한 민족극장 「시월」설립준비위원회가 결성돼 지난 17일에는 이 극장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노래모임 「예울림」의 공연이 계명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4백10석 규모의 롯데월드예술극장은 7월1일부터 개관기념 뮤지컬 『신비의 거울 속으로』(「베이요크·리」연출 및 안무)를 공연한다.(411)4343.
「오디오 문화공간」은 음향기기 교역업체인 (주)태영이 기업의 문화참여라는 차원에서 여는 것으로 앰프·스피커·턴테이블·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비디오 프로젝터 등을 갖춘 40석 규모의 음악감상실.
국내외 신인 및 중견연주가들의 연주와 각국의 전통음악·대중음악등을 비교 감상하는 정기 음악감상 외에도 전문인들을 위한 강사초빙 특별음악세미나를 열며 음악관계 동호인 및 단체들에게 무료로 감상실 및 오디오 기재를 대여한다.(714)9690.
인형극 전용극장을 선언함으로써 좀더 충실한 무대장치등이 가능해진 2백10석 규모의 꿈나무극장에서는 재개관 첫번째로 극단 영의 인형극 『꾸러기 만세』등 4편이 공연중인데 7월2일부터는 서울인형극회의 『구둣방 할아버지』가 이어진다.(475)9862.
지난75년 한국최초의 소극장으로 문을 열었던 실험극장은 그동안 『에쿠우스』『아일랜드』『신의 아그네스』등 한국연극사에 남을만한 연극공연의 산실이었는데 낡고 볼품없어진 극장 안팎을 완전히 새로 꾸몄다.
연극을 아끼는 각계각층의 성원으로 무대를 늘리고 그 높이를 낮추는등 대대적인 개축공사를 끝낸 실험극장은 이를 계기로 더이상 대관공연을 하지않고 자체 레퍼터리시스팀을 도입키로 했다.
한편 연극계에서는 명동예술극장·동양극장·부민관(현세종문화회관별관)등 종래 연극공연장으로서 큰몫을 했던 극장들을 되찾아 「어엿한 공연장」을 늘리려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연극계의 원로들이 곧 이를 위한 발기인대회를 열고 기금을 마련하여 연극인들이 다함께 「극장 되찾기」에 나서도록 하려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연출가 정진수씨(성균관대교수)는『우리 연극계가 하루빨리 되살려야 할 극장이라면 현재 서울예전의 강의실로 사용되고 있는 드라마센터를 빼놓을수 없다』면서 지난 61년 개관당시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사유화 및 탈연극화 과정을 거쳐 아예 없어져 버릴까봐 우려하는 연극인들의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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