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 회동 모습을 바라보는 각 정당의 표정은 대체로 두편으로 갈렸다.
이날 오전 10시경 국회 각 당 회의실에서는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생중계되는 TV를 보면서 한쪽은 함성과 박수로, 한쪽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내지도부들은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남북 정상 만남 중계를 단체로 시청했다.
두 정상이 만나 포옹하자 민주당 회의실은 함성과 박수 소리가 가득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참으로 감격스럽다"며 "남북 정상의 만남이 전혀 어색함이 없고 매우 다정한 이웃을 만난 듯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평화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도 남북 정상 간 만남을 단체 시청하며 박수를 쳤다.
평화당 최경환 최고위원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북미대화가 교착상태에 있는데 다시 진행될 수 있도록 결정적인 모멘텀, 계기를 만들어주는 남북정상회담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이날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 뒤 다 같이 중계방송을 보면서 박수를 보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문 대통령이 2박 3일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회담 촉진자로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부디 성공적인 회담이 진행돼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듬뿍 선물로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평양국제공항(순안공항)에 착륙하자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통해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를 앞당기고, (비핵화를) 언제까지 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깊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을 TV로 지켜보면서 "북한에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회담이 잘됐으면 좋겠다"며 "비핵화를 구체화한 계획에 합의하고, 북핵 시설 검증 리스트가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정상회담의 결과를)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보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