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반」시민 총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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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모스크바 AP·AFP=연합】유혈인종 폭동이 일고 있는 소련의 아르메니아공화국 수도 예레반에서는 25일 시민들이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수도 바쿠에서는 80만명 이상의 군중이 탱크를 앞세운 소련군과 대치,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한 아르메니아관리는 이날 예레반에서 1백만명의 시민들 중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은 채 집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치안군들이 통금 속에 순찰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접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바쿠에서는 8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탱크를 앞세운 소련군들과 맞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다른 도시에도 나고르노-카라바흐지역의 정상 회복을 촉구하는 시위가 파급되고 있다고 아제르바이잔 국영TV의 한기자가 밝혔다.
두 공화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25일 두명의 새로운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소련군 1명이 예레반 도심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아제르바이잔에 거주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은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유혈인종 폭동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르메니아로의 피난을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 피난민은 2천명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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