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사과·해명 미흡-평민 민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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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평민·민주·공화 등 야 3당은 23일 전 두환 전 대통령의 사과성명에 대한 즉각적인 당의 공식입장 표명은 유보했으나 대체로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민당은 23일 긴급확대간부회의에서 『전씨가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죄하는데 있어 이날 발표만으로 부족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광주·5공 특위에 출석, 진실을 숨김없이 밝힘으로써 5공 청산에 협력해야하며 ▲전씨가 밝힌 재산도 그 진실성이 의심되는 만큼 정치자금 모금과 사용내용을 국민이 납득하도록 밝힐 것을 요구했다.
회의는 이와 관련, 국회특별법 재정을 통해 특별검사로 하여금 광주민주화 운동과 전씨 일가 비리 등을 파헤쳐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으며 「정치적 사면 등 전씨에 대한 최종처리문제는 노태우 대통령의 이에 대한 대응태도를 지켜본 뒤 밝히기로 했다.
민주당은 정무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 『해명·사과와 진실규명은 분리돼야한다』고 전제, 전씨의 사과와는 별도로 진실 규명을 위한 별도조치가 뒤따라야한다는 입장을 세웠다.
서청원 대변인은 『우리 당은 사과·해명과는 별도로 객관적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우리 당이 주장해온 특별검사제 설치가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김종필 총재는 전 전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진실이 담겨있다고 느꼈다』며 『이제 책임 있는 사람들이 뒷수습을 위해 각기 할 일을 차분히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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