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민조화총선」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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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슬라마바드 로이터·AFP=연합】 파키스탄총선이 군사통치 11년만에 16일 실시됐다.
「베나지르·부토」여사가 이끄는 파키스탄 인민당(PPP)과 이에 대항하는 9개 군소정당 연합인 회교민주연합당(IJI)이 「지아·울-하크」전대통령에 의해 처형된 「줄피카르·알리·부토」전수상의 유산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벌인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4천8백만명의 유권자들은 2백37명의 의원을 뽑는다.
관측통들은 PPP와 IJI간 접전이 매우 치열하고 유권자들에 대한 믿을만한 여론 조사가 없기때문에 선거결과는 쌍방간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어느편이 승리할지 예측불허라고 말하고 있다.
PPP당원들에 의해 「떠오르는 태양」으로 추앙받는「부토」 여사는 자신의 아버지인 「알리·부토」가 가난한 사람들의 순교자라고 주장하면서 아버지의 유업을 추구하겠다고 다짐하고있는 반면, 반대당들은 「부토」수상의 통치기간은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낙후의 시기였으며 「부토」여사의 서양교육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지나친 과열분위기로 인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탱크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군대가 투표전날밤 파키스탄 전역의 민감한 지역들에 배치됐으며 파키스탄 최대도시인 카라치에서는 PPP와 상대방정당후보 지지자들간에 충돌의 우려가 고조되면서 모든 학교들이 폐쇄됐고 중무장군인과 경찰이 주요거리를 순찰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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