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분규 "산너머산"|교수88명 "삭발 강제아니다" 학생에 동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대전=김현태기자】목원대교수감금삭발사건은 수사에 나선 경찰이 「주동자전원구속」방침을 정했으나 교수협의회소속 88명의 교수들이 『삭발이 강제가 아니다』며 주동자연행경우 자신들도 삭발을 하겠다고 학생들에 동조하고나서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또 학내분규와 관련, 지난달 사표를 냈던 이군호학장(48)도 11일 오후 현남기철이사장퇴진을 요구하는「양심선언」을 교수협의회를 통해 공표, 분규가 교수·학생과 남기철이사장 대립으로 좁혀지고 있다.
한편 문교부는 11일오후조사반을 보내 대전성심병원에 입원중인 김익원학장대리(57)등 3명으로부터 진술을 듣고 사태해결을 위한 방침을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수사=경찰은 김학장대리등의 진술에 따라 두교수를 납치, 삭발한 이학교 김명현군(26·수학교육3)등 주동자 10여명을 검거하는대로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 주동자들이 교내에서 농성중이어서 12일 오전까지 이들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교수·학생동향=목원대교수협의회(의장 최태호)는 12일 두교수 삭발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 『학생들에 따르면 두교수는 강제 삭발을 당한 것이 아니라 당시 학생들이 학내사태에 책임을 지고 먼저 삭발한뒤 두교수에 대해 삭발을 요구하자 이에 순순히 응했다』며 『문교부는 학내사태의 원인·진상등을 파악,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남기철 이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