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고교졸업 농구「베스트5」스카옷 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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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 고교졸업농구선수중 「황금의 대어」 로 꼽히는 정경호(정경호·휘문고3년) 가 중앙대로 대학진로를 결정했다.
정경호는 신장이 국가대표 한기범(한기범·기아산업) 과 같은 2 m 7 cm로 국내 최장신이며 엄청난 신장에도 균형이 잡힌 체구에 순발력마저 지녀 한국의 「압둘· 자바」로 불릴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넜다는 기대를모으고 있는 유망주다.
그동안 정경호는 고려대와 중앙대가 치열한 스카우트 대결을 벌여 대학원에서 접수마감일 (11월l6일) 을 한달정도 앞두고도 진로가 불투명, 올해고교선수스카우트의 최대갱점이 됐었다.그러나 최근 고려대츨신인아버지 정대관씨 (정대관·50)가 아들의 중앙대행 고집을 받아들이고 휘문고측에서도 더이상 스카우트문제에 간어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정의 중앙대진학이 확정된것이다.
정대관씨는 『경호가 중앙대이외의 대학은 절대가지않겠다고 고집,나자신의 의견을 접어두고 경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경호의 생각으론 중앙대에 가면 센터로 크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경호의 중앙대행 결정으로 고려대는큰 충격을 받았다.
고려대는 최근2년동안고교팀과의 연습게임을 거의 휘문고와 상대하는등강기포석아래 정성을 쏟아왔고 정경호의 아버지가고려대출신임을 감안,정경호의 고려대항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었다.
농구계에서는 고려대가이같이 유리한 입장을 지니고있어 스카우트 경쟁막판에 방심했고 특히 중앙대가 최소한 1억원대 이상의 스카우트비로 적극적인 물량공세를 펼친 결과일 것이라고 추측하고있다.그러나 중앙대측은 『항간에 떠도는것처렴 중앙대가 정경호에게 거액의스카우트비를 썼다는것은낭설』 이라고 주장하면서본인의 순수의사를 기꺼이 받아 들였을뿐이라고주장하고있다.
지난7월 국가대표팀2진에 발탁된 정경호는 내년봄 새대표팀 구성때 오는90년 북경아시안게임을겨냥한 한국남자농구의 주전센터로 떠오르고있는 스타플레이어.
양쪽눈 시력이 0· 2로콘택트렌즈를 끼어야하는핸디캡때문에 강도 높은훈련을 받지못해 왔으나차차 기량이 향상돼 최근에는 정규훈련을 모두소화해내고 있다.
한편 중앙대는 정경호외에 경복고의 정회조(정회조· 1m 84cm ) 송도고의심상민(심상민· 1m 82cm) ○등 올해고교 졸업선수 베스트5중 3명을 스카우트 하는데 성공,앞으로최소한 2∼3년에 걸쳐계속 대학정상의 위치를고수할수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베스트5중 나머지 2명은 연세대 오성식 (오성식·1 m 84cm· 부산중앙고), 고려대 융포영 (윤호영· 1m 80cm 휘문고)으로 나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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