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영적 도시락 파티" 캐나다, 교회 대신 집에서 보는 예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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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란 무엇인가. 유형의 건물이 중요한가. 아니면 신도들의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한가.

캐나다에서는 신자들이 소규모로 모여 '그들만의 예배'를 보는 평신도 교회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큰 교회 건물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종교적 이상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일반 가정집에 모여 예배를 보는 소규모 모임이 캐나다에만 400여 개나 된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이 모임은 참석자들이 각자 먹을 것을 들고 모이는 동네 파티와도 같은 것"이라며 "다만 영혼의 양식을 갖고 모이는 '영적 도시락 파티'라는 점만 다를 뿐"이라고 소개했다. '목사가 설교하고 신자들은 듣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들끼리 성경을 탐구하고 간증하며 믿음을 키워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캐나다 연방 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2%가 '한 달에 한 번 교회에 간다'고 답한 반면, 21%는 '가정교회를 포함해 사적인 소규모 종교모임에 출석한다'고 응답했다.

신문은 "이들은 참석자가 늘면 모임을 키우기보다 적당한 규모로 계속 나뉘면서 소규모라는 본래 취지를 지켜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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