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앞두고 뜨거운 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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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선정을 앞두고 후보 4개 도시가 「서울결전」에 대비, 뜨거운 열전을 벌이고 있다.
「올림픽전의 올림픽」 이라는 차기 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오는15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IOC서울 총회에서 IOC위원 투표로 결정된다.
스웨덴의 외스테르준트, 노르웨이의 릴르하머, 불가리아의 소피아, 미국의 앵커리지 등 4개 후보도시는 투표일 10일 전부터 모두 대표단을 서울에 보내 미리 로비, 전시회 등 홍보 및 득표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 대표단은 각각 특이하고 눈에 띄는 선명한 색깔의 유니폼을 착용, 모든 행사장에서 이들의 활동은 바로 알아볼 수 있다.
각 도시는 자기들 도시가 94년 동계 올림픽의 최적지 임을 강조하는 갖가지 이유를 들고 나와 경쟁도시보다 우월한 조건을 제시하는가 하면 심지어 대륙간 지역감정을 들고 나오는 등 작전도 갖가지다.
외스테르준트나 릴르하머 시는 지난 76년이래 2개의 하계올림픽 (76년 몬트리올, 84년 로스앤젤레스), 2개의 동계올림픽(80년 레이크플래시드, 88년 캘거리)등 4개 올림픽이 북미에서 열렸으니 94년 동계 올림픽은 서구에서 열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앵커리지는 90년 알베르빌 동계, 92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이 모두 유럽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94년 동계올림픽이 미국에서 개최되는 것이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주장이다.
스웨덴은 「구스타프」국왕이 직접 서울을 방문하고 노르웨이는「브룬트란트」수상 (여) 이, 불가리아는 「기으르기·요르다노프」부수상이, 그리고 미국은 「더윈스키」국무차관과 「머코스키」상원의원 등 각각 각국의 최고정치지도자나 거물을 서울에 파견, 정치적 힘의 대결도 불사하고 있다.
특히 앵커리지는 「레이건」대통령이 최근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앵커리지선정 협조를 부탁하는 등 「뒷 배경」에 든든해하고 있다.
각 후보도시는 본부호텔 3층에 각각 전시관을 개설하는데 이어 특별 캠페인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릴르하머 시는 본부호텔 11층에 사무실 겸 홍보· 안내 실을 마련, 40여장의 소개 슬라이드와 각종 사진, 그리고 85년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 우승가수인 「롤프·뢰브란트」가 부른 『릴르하머로 오세요』 라는 제목의 디스크를 준비했다.
외스테르준트는 「구스타프」국왕이 서울 체제기간 중 두 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IOC투표전날에는 주한스웨덴 대사관에서 특별수영 쇼도 갖는다.
소피아 시는 서울 앰배서더호텔 6층에 따로 사무실을 개설, 소피아 소개VTR 프로그램 30여종과 14종 28만 점에 달하는 홍보물을 준비해왔다.
올림픽개최도시 선정은 교황선출방식과 유사해 과반수 득표미달일 경우 3차례에 걸쳐1차에 3개 도시, 2차에 2개 도시 결선인 3차에서 최종 1개 도시를 선정한다.
15일의 IOC총회 투표 후 이날 오후6시로 예정된 94년 동계올림픽발표는 IOC서울 총회 최대행사로 전세계에 TV생중계 된다. <진창? ·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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