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인공 독식한다" 반발 |공석 해외건설 협회장 후임 놓고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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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승윤 전회강의 정계 진출로 3개월 남짓 빈자리로 남아있던 해외 건설협회 회장 선임 과정에서 내정자인 홍정길 전 건설부 해외 건설국장(현 건설진홍회 부회장) 외에 예상 밖으로 이규효 전 건설장관 추대론이 제기되는 바람에 상당한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홍정길 회장이 유일무이한 후보로 알려졌던 회장 선출에 갑작스레 이규효 전 건설장관이 끼어 든 것은 H건설의 L 회장과 S기업의 C회장 등이 이 씨를「강력히」밀었기 때문이라고.
이에 대해 회원사인 중·소 업체들은『이란-이라크 전 종전으로 중동시장이 살아날 만 하니까 과거 이 씨에「공」을 들여놓았던 대형 업체들이 이 씨를 끼고 독식을 하려하고 있다』며 『그럴 바엔 아예 해외 건설협회를 대한 건설협회 산하기관으로 하라』고 크게 반발했다는 것.
사태가 이 같은 상황으로 치닫자 이 씨 추대론을 펴고 있는 일부 대형회사들은 정 그렇다면 회장자리는 비워두고 실무에 밝은 홍 씨를 부회장으로 하는 게 어떻겠냐는 엉둥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한편 건설부는 이 같은 설왕설래에 대해『업계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앞으로는 민주화 추세에 발맞추어 실무에 밝은 사람이 회장자리에 앉아 직접 현장을 뛰어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며 이 전 장관의 추대 움직임에 못마땅해하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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