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파업확산 불안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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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르샤바 로이터·AFP=연합】폴란드 노동자들의 파업은 22일 그다니스크와 수도 바르샤바로 번져 80년의 노동쟁의로 자유노조가 탄생한 이후 폴란드공산정권에 최대의 위협으로 확대된 가운데 경찰은 이날 서북부지방의 슈체친시 노동자들이 점거한 전차 및 버스차고들을 급습하여 노동자들을 연행해 갔다.
한편「체슬라브·키스차크」내무상은 TV연설에서 현재 폴란드 전역에「무정부상태의 유령」이 그림자를 드리우고있다고 비난하고 주요산업시설에 군대를 투입하는 한편, 문제지역인 슈체친·카토비체·그다니스크에 통행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운수·부두노동자들이 지난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슈체친에서는 정찰이 버스와 전철차고로 진입하여 각 차고로부터 약 60명의 파업노동자를 끌어내 자동차에 태워 연행해 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파업이 그다니스크·바르샤바 등 다른 대도시로 확대되어 전국적으로 새로운 불안상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남부지방 카토비체 지구의 파업탄광 10군데와 그다니스크의 레닌 조선소를 포위했으나 공장이나 탄광 안으로 진입하지는 않았다고 파업 노동자들이 전했다. 그다니스크 조선소노동자 1만 명중 과반수가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자유노조지도자「레흐·바웬사」를 비롯한 파업노동자들은 이날 조선소 안을 행진하면서 불법화된 자유노조의 인정을 요구했다.
파업은 바르샤바로 파급, 노동자 8천명의 후타 바르샤바 철강공장에서 수를 알 수 없는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고 바르샤바 교외에 있는 우르수스 트랙터공장에서도 일부노동자가 파업을 시작했다고 반체제인사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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