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 청와대」고급 집기류 |특위 조사전 한 때 빼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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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광주=임광희 기자】지방 청와대로 국회 5공 비리특위의 첫 현지조사가 실시된 전남도지사 공관에서 TV장식대 등 고급 집기류를 전남도가 현지조사 전날 한때 외부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전남도는 5공 비리특위 위원들의 현지조사 전날인 지난 10일 지사공관 2층 대통령 전용 귀빈실에 있던 목재TV장식대 (길이2m .높이1·50와 대형 10폭 병풍 1점, 소 병풍 2점, 한국화 10점, 서양화 2점, 집기류 덮개 등을 공관과 접해있는 전남도 농촌진흥원 총무과장실 등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전남도가 이날 빼돌린 TV장식대는 84년12월31일 서울가구협동조합에 의뢰해 행사용 집기로 제작, 구입한 것으로 국산20인치 짜리 TV3대가 나란히 설치돼 있으며 대형 10폭 병풍은 공관개관(82년3월18일) 을 기념, 남농 허건씨등 전남출신 유명 한국학작가 10명이 그린산수화 합작 품으로 1층 대 영빈실에 비치돼있던 것이다.
이 같은 집기 반출에는 전남도 직원 3명이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2t트럭 1대를 동원했다. 이에 대해 문창수 지사는 『5공 특위 위원들이 조사차 공관에 도착하기직전인 11일 오전10시20분쯤 모두 원상대로 갖다 놓았다』고 주장했다.
집기반출을 지휘한 전남도 관계자는 『TV장식대 등이 너무 호화로운 것 같아 숨기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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