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자탁구 "흔들" |88출전 앞두고 내분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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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최강 중국 여자탁구가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내분으로 와해 위기에 처해 있다.
서울올림픽을 20여일 앞두고 점점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이 같은 내부분열로 중국 탁구계는 크게 당황하고 있으며 『서울올림픽에서 라이벌 한국에 금메달을 쉽게 내주는 결과를 빚게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에이스이며 현 세계 챔피언인 「허즈리」(하지려) 는 l8일 자신의 고향인 상하이 (상해) 에 있는 해방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국제대회에서 동료에게 우승을 양보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서울올림픽 대표팀에서 축출됐다고 말하고 이 같은 승부조작 요구는 전부터 숱하게 있어온 일이라고 폭로했다.
「허즈리」는 지난해 2월 뉴델리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동료 「구안지안화」에게 져주라는 「강셰린」(장섭림) 감독의 요청을 묵살, 이 선수를 이긴 후 결승에서 한국의 양영자(양영자)까지 꺾고 우승했는데 이것이 끝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국제탁구연맹 (ITTF)은 「허즈리」의 대표탈락 사실을 공식 확인해주면서 이밖에 세계랭킹3위인 「다이리리」 (대려려) 도 함께 탈락됐다고 말했으나 그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는바 없다고 말했다.
중국올림픽위원회의 「리후롱」 (이부영)사무총장은 「허즈리」등을 주축으로 한 대표팀의 전력은 최악의 상태였다. 중국 내에는 서울올림픽에서 우승을 보장해 줄 다른 많은 선수가 있다』고 밝혀 이들의 실력약화를 교체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해방일보는 『최근 국가대표 급 선수 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8명이 「허즈리」가 서울올림픽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밝혔다』고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면서 「허즈리」가 대표팀에서 빠지면 서울올림픽의 우승전망이 흐려질 뿐만 아니라 「페어플레이 정신」이 설 자리를 잃게된다』고 맹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탁구계는 이미 세계랭킹 6위인 왼손잡이 「첸징(진정)등을 교체 멤버로 내정해놓은 것으로 알러져 있다.
중국체육위원회의 한 탁구 담당자는 『대표팀 명단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9월2일 최종 엔트리 마감 일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하고있다.【북경=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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