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과 멋의 놀이 마당 「우리 가락」 정취 가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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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 민속의 흥과 멋, 해학을 세계인들이 함께 즐겨보는 야외 민속놀이 무대가 올림픽기간중인 9월15일부터 10월5일까지 서울 잠실 석촌 호숫가 서울 놀이 마당에서 펼쳐진다.
서울 놀이 마당은 86 아시안게임 때 하루 3백여명의 외국인들이 찾아와 「한국적인 것을 가장 잘 보여준」 무대의 하나로 꼽혔다. 서울 놀이마당 측은 이번 올림픽에는 세계 1백20여개의 선수·관광객들이 찾아들 것으로 보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루 3종목씩 매일 오후 5∼8시 공연되는 민속놀이는 「서해안 풍어제」「남사당 농악」 「봉산탈춤」「송파산대놀이」「북청사자놀음」「진주농악」「강강술래」 등 마당놀이 28종목, 민속 무용 (「승무」「학춤」「바라춤」「서도소리」와 「배뱅이굿」「판소리」등 무대 종목 5개 등 모두 33종목이다.
서울 놀이마당 측은 하루에 공연되는 3종목 중 마지막 종목을 농악·사물놀이로 하여 신명난 끝 놀이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아시안 게임 때는 외국인들도 흥겹게 끝 풀이에 참여했었다.
놀이 마당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1천2백 석이던 관람석이 2천 석으로 늘어났고 좌석도 시멘트에서 화강암으로 바뀌었다.
놀이 마당 주변은 1m높이로 고궁에서 보는 것과 같은 토담을 쌓았다. 또 호수와 도로에서 마당을 구분 지어 마당놀이의 맛이 더 나도록 했다. 야간 공연을 위한 조명 시설도 보완했고 마당을 둘러 가며 청사초롱을 걸어 분위기를 한껏 돋우기도 했다. 외국인을 위해 놀이가 시작되기 전 5분 정도 놀이에 대한 영어, 일어 해설을 한다. 한글, 영어, 일어로 프로그램안내 책자도 만들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인간문화재들이 총출연, 힘과 기, 해학과 풍자의 원숙한 모습을 한껏 펼친다. 김덕수 사물놀이·두레패 사물놀이·풍물놀이마당·마당패 뜬쇠 사물놀이 등 사물놀이 전문 연희 팀 4패가 모두 출연해 흥을 돋우는 것도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휘황한 조명 아래 놀이패와 내·외국인 수천명의 관중이 함께 어울려 춤추는 끝 풀이는 인류 화합의 올림픽을 위한 멋진 마당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이 시작되는 15일 서울 놀이 마당에서는 올림픽기간 중 무사고와 좋은 공연을 비는 영신제가 열린다. 또 마지막날 공연은 송신제로 끝맺는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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