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회담」 반대 시위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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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남북 학생 회담」을 둘러싼 학생들의 과격 시위에 시달려온 시민들이 곳곳에서 학생들의 자제를 호소하며 나섰다.
학생들의 남북 회담과 과격 시위를 우려한 시민들은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올림픽을 앞둔 현시점에서 학생들이 남북 학생 회담을 강행하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유익한 것이 없다』고 호소하면서 폭력으로 맞서는 학생들과 투석전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신촌 시장 상인과 이북 향우회 (회장 최만조) 회원 1백여명은 14일 오전 11시30분쯤 연세대 정문 앞에서 출입 통제를 맡고 있던 학생 20여명에게 시위 중지를 요구하다 교내에서 학생들과 함께 농성하던 청년 1백여명이 돌을 던지자 이를 주워 던지며 10여분 동안 투석진을 벌였다.
이날 이북 향우 회원들은 「망국 데모 반대」 등이라고 쓴 피켓 10여개를 들고 『폭력 시위를 하지 말라』며 학생들에게 시위 자제를 요구하던 중 교문 안쪽의 청년 등이 『돈 받고 하는 짓 아니냐』고 야유하며 돌멩이 10여개를 던지자 이를 집어던지며 맞 시위를 벌였다.
▲호국 청년 연합회 (총재 이승완) 회원 5백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2가 외환은행 본점 앞에 모여 「서울 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한 범국민 궐기 대회」를 갖고 명동 성당·파고다 공원을 거쳐 대학로까지 시가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어 대학로로 몰려가 오후 4시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평화 통일 대동제」에 참석키 위해 미리 서울대 의대 안에 들어가 시위를 벌이던 전대협 소속 대학생 5백여명과 담을 사이에 두고 맞고 함을 지르는 등 20여분간 대치했다.
【부천·평택=김영석 기자】경기도 부천시와 평택 시내 택시 운전사 3백여명은 14일 각각 학생들의 「8·15 남북 학생 회담」 자제를 촉구하는 궐기 대회와 시가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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