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빨리 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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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천원=전욱 기자】노태우 대통령은 15일『하루빨리 통일의 여건을 성숙시켜 평화적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남북한당국의 최고책임자가 만나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라고 전제, 『나는 오늘 광복43주년을 맞아 북한의 김일성 주석에게 6천만동포의 염원에 따라 민족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추진해나가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나와 만나 회담할 것을 제의한다고』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43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남북한 정상회담을 제의하고 『남북의 지도자가 서로 만나 민족의 장래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데 있어 장소·의제·절차. 그 어느 것도 장해 요인이 될 수 없으며 내외정세로 보나 우리의 민족적 현실로 보나 그와 같은 만남은 지체 없이 이루어져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내문제에 관해 『현재 우리가 민주주의를 진전시켜 나가는데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고 『그 하나는 폭력혁명으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전복하여 계급독재체제를 세우겠다는 세력이며, 또 다른 하나는 욕구와 갈등의 무분별한 분출로 애써 이룩한 민주주의 틀을 위협하고 있는 사회 일각의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관계기사 2면>
노 대통령은 특히 『우리 겨레 모두의 삶의 방식인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행위는 너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못박고 『우리 동포는 물론 온 세계가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터에 집단적 소요와 화염병으로 화합의 잔치를 망가뜨리려는 일은 어떠한 허울좋은 명분에서라도 국민과 정부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자기의 의사만을 앞세워 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 또한 규제되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의 성장도, 균형 있는 배분도 노사의 협조와 산업의 평화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하고 『올림픽을 치른 저력으로 안정 성장을 힘껏 밀어가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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