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침몰유조선 경신 호|또 벙커C유 뿜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포항=이용우 기자】지난 2월24일 경북 영일군 대보면 장기갑 앞 바다에 침몰한 유조선 경신호(9백95t)가 외국기술진까지 동원, 4개월간 6억 원을 들여 실시한 기름유출 봉쇄작업에도 불구, 최근 또다시 벙커C유를 내뿜기 시작해 영일만일대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4일 포항지구 해양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3월18일 인천 한성살베지와 경신호 기름구멍 봉쇄작업계약을 하고 일본기술진의 지원을 받아 7월5일까지 27군데의 기름유출구멍을 봉쇄했으나 보름후인 지난달 20일부터 기름이 다시 유출되기 시작했다.
벙커C유 유출은 처음 사고지점에서 폭 10∼20m, 길이 3km에 불과했으나 5일전부터 대량 유출되기 시작, 현재 폭 40∼50m, 길이 20여km나 크게 확산됐다.
이 거대한 기름 띠를 형성한 유출 벙커C유는 파도를 타고 밀려들 경우 포항·영일 지방 3개 해수욕장은 물론, 영일만연안어장을 덮칠 태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