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회, 10년만에 빼앗긴 이름 찾아|새마을청년회로 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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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마을운동과 성격이 비슷한데다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는 새마을운동의 위세에 눌려 오랜 전통을 가진「4·H회」가 이름마저「새마을청소년 회」로 바뀐 뒤 10년만에 빼앗긴 이름을 되찾고 복권됐다.
47년 3월 구자옥 경기도지사·미군정관「던·앤더슨」중령·이신묵씨 등 지역유지들의 발의로 우리나라에 처음 조직된 농어촌청소년의 자율적모임인「4-H구락부」는 정부의 지원 하에 급속도로 확대돼 전국규모의 조직이 됐던 것.
그러나 새마을 운동을 제창, 국가통치이념으로까지 확대·발전시켰던 고 박정희 대통령시절 4-H운동은 새마을운동과 중복돼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되다 72년 슬그머니「새마을 4-H회」로 이름이 바뀐 뒤 결국 79년1월『4·H란 영자표기가 마땅치 않다』는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새마을청소년 회」로 4·H란 이름마저 빼앗겼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민주화·자율화 추세에 맞추고「새마을」의 인상도 좋지 않다는 여론을 좇아 감독기관인 농촌진흥청은 새마을청소년 회를「4-H회」로 다시 바꾸기로 결정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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