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원의공부원리] 1등이 목표라면 경쟁자는 나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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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경쟁자는 과연 우리 반에서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까? 중학교 시절 나도 한번 일등을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우리 반 일등보다 더 열심히 해야 내가 일등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아이가 얼마나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전 과목 만점을 맞도록 최선을 다하자"였다. 그러면 혹 다른 친구가 만점을 맞더라도 공동일등이 될 테니까. 매우 단순하고 어찌 보면 미련해 보일지 몰라도 합리적인 계획이었다.

모든 시험문제는 범위 안에서 나오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중심으로 나오게 돼 있다. 교과서와 참고서로 배운 내용을 잘 복습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한다면 만점 맞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교과서.노트.참고서에 정답이 없는 문제는 틀려도 상관 없다. 나만 틀리는 게 아니니까.

나는 학생들에게 평균 100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공부하라고 가르친다. 이왕 목표를 세울 바에는 90점이 목표가 되면 안 된다. 가르쳐 준 범위에서 문제가 나오는데 왜 한 문제라도 틀리는 계획을 세우는가? 물론 실제로 모든 과목에서 만점 받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목표는 만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고 나면 같은 반 친구 중 누구도 나의 경쟁자는 없다. 오로지 배운 내용을 최대한 잘 이해하고 외워서 내가 시험을 잘 보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친구들과 사이도 좋아진다. 친구는 친구일 뿐 깎아내려야 할 경쟁자가 아니다. 옆의 친구를 이긴다고 갑자기 내가 우수한 학생이 되는 것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데 급급하지 말고 절대적으로 모든 과목의 만점을 목표로 세울 것을 권한다. 그러고 나면 공부에서 경쟁자는 나밖에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나를 이기는 것이 모두를 이기는 것, 공부의 윈윈 전략은 여기서 나온다.

민성원 중앙일보 프리미엄 학습법 전속강사(www.motiva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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