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침체속 일부지역 투기조짐|증시소강에 통화량 늘어|성주·청도등 대구주변땅 최고 7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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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강남·광주는 상승>
장마와 겹쳐 무더위가 계속되는 속에 부동산시장도 전체적으로 소강상태다.
그러나 서울 강남과 전남광주, 강원도 동해안등 일부지역에는 아파트·토지를 대상으로 한 투기열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예년같으면 여름철 휴면기에 들어갔어야 할 부동산경기가 일부 지역에서나마 계속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무역수지흑자로 통화량이 계속 늘고있는데다 증권시장이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해 여유자금이 부동산쪽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
그러나 시세가 오르는데 비해 거래는 뜸한 편이고 값이 오르는것도 일부 지역에 한정되고 있는 추세여서 8월에 들어가면 상당히 고개를 숙일 전망이다.

<올림픽후 약세예상>
(서울)
여름비수기에 접어들면서 6월중순이후 거래가 뜸하다. 다민 아파트의 경우 가격은 집주인들이 가을부동산경기를 기대하며 혹시나 하는 속에 좀체로 깎아주지않아 강보합세를 띠고있다.
9월께부터는 이사철을 앞두고 거래도 살아나고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
그러나 올림픽후에도 서울의경우는 올림픽선수촌·패밀리아파트등 신규분양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나 오히려 아파트값이 한동안은 약세로 돌아서리라는 부동산전문가들의 견해도있다.

<6윌이후론 매기없어>
(부산)
지난4월총선전까지만해도 매물이 나오기 바쁘게 거래되던 주택·대지등이 6월이후에는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어 거래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있다.
아파트도 요즈음은 비수기로 접어들어 값이 보합세이지만 지난상반기엔 부산지방에서 1만86가구가 분양된데다 하반기에도 1만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으로 공급물량이 많아 가을들어서도 가격은 큰 상승세를 보이지않을 전망이다.

<규제없는곳 많이 올라>
(대구)
시내 성당동·대명동·본리동등 기존아파트단지와 단독주택은 요즈음은 매물이나와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거래가 주춤한상태.
이와는 달리 대구에서 자동차로 1시간거리인 성주·칠곡·청도등지의 임야는 줄기차게 거래가 이뤄지고 특히 도로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값이 최고 7배나 상승했다. 이같은 이유는 경북지역이 토지거래 허가제등 당국의 규제가 적은데다 아직도 당값이 충북의 절반정도로 추가 상승을 노린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자고나면 집값 뛰어>
(광주)
여타지역의 부동산경기가 소강상태를 띠고 있으나 광주지역만은 아파트가격이 자고나면 오를정도로 계속 상승 추세.
6개월전만해도 미분양사태를 빚던것이 요즘은 분양경쟁이 치열해져 지난달26일 분양된 문화동 금호타운아파트추첨에는 1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단독주택은 보합세에 거래도 주춤하며 3∼4월에 한동안 치솟던 하남공단·광산구의 땅값도 국세청의 단속으로 요즈음은 약보합세를 띠고있다.

<공급량많아 내림세로>
(대전)
지방도시중 가장뜨겁게 불던 아파트붐이 민간 건설업체들의 대량 물량공급으로 다소 하강세를 보이고있다.
아파트분양이 잘된다싶던 서울건설업체까지 몰려 너도나도 아파트분양에 나선 결과 일부 공급과잉상태를 빚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할시승격을 앞두고 대전인근지역의 논밭·임야는 매매가 활발하며 가격도 강세로 연기군·논산군은 임야가 평당 2만∼5만원, 대덕군 산내면일대는 12만∼17만원선에 거래되고있다.

<동해안 최고 5배까지>
(춘천)
최근 2∼3개월사이에 망상·속초척산온천·양양낙산·고성 화진포등 동해안 해안관광지주변의 땅값이 최고5배까지 뛰었다.
대단위 온천휴양지개발설이나도는 척산온천주변은 개발예정지에 편입된 논밭이 평당 2만∼3만원으로 2∼3개월사이에 40%정도 올랐고 망상지역은 해변에서 2km떨어진 언덕밭이 지난봄 평당4천∼5천원에서 요즈음은 2만5천∼3만원으로 올랐으나 그나마 매물이 달려 사기가 힘들정도라는 것.
이처럼 동해안관광지의 땅값이 오르는것은 서해안이나 내륙개발예정지가 당국의 규제로 토지거래신고구역·특정지역으로 묶이자 서울등 외지인이 대거 이곳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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