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코트서 농구인생 "마지막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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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만에서 선수로 활동중인 전 아시아여자농구의 큰별 박찬숙 (박찬숙·29)이 서울올림픽출전을 위해 오는 7월말 귀국한다.
대만의 존스컵국제여자농구대회 출전을 마치고 29일 귀국한 신동파(신동파)국가대표감독은『현지에서 만난 박찬숙은 서울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욕과 자신감을 보이고있다』며 『박의 귀국일정에대해 대만측과 원만한 합의로 문제를 매듭지었다』고 말했다.
박의 귀국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것은 6개월이상 대만에 체류해야 선수자격이 유지되는 대만농구협회의 규정때문.
그러나 현재 박찬숙은 서울올림픽에 대비해 스스로 강훈체제에 돌입, 달리기·체력단련등으로 하루 8시간이상의 전력보강에 땀을 쏟고 있으며 전성기때의 기량을 차츰 되찾고 있다는것.
박의 대표팀복귀가 거론된것은 기존의 주전센터 정은순 (정은순·인성여고)이 갑상선염으로 태릉훈련원에서 급작스레 퇴촌한 지난5월중순.
농구협회는 이에 강화위원회를 소집, 센터공백을 메우기위해 박찬숙을 기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윤덕주(윤덕주) 부회장이 6월초 대만을 방문, 박으로부터 승낙을 받아냈다.
박은 올림픽출전후 다시 대만 난야팀에 복귀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박찬숙의 대표팀복귀에는 아직도 찬반론이 있다.
먼저 반대입장은 박찬숙이 3년이상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고 박찬숙위주의 플레이는 오히려 대표팀의 팀웍에 역효과를 줄 우려가 있다는것.
그러나 한편에서는 은퇴했더라도 현재 선수로 뛰고 있으며 1m90㎝의 신장으로 골밑에서 버텨주기만해도 전력에 도움이 될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동파감독은『박찬숙을 위주로한 플레이는 지양하겠다. 박찬숙이 다른선수를 어시스트하는데 주력하도록 하면 전력에 큰도움이 될것』이라며 『국제대회경험·노련미등에서 그만한 선수는 없다. 단지 체력회복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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