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음악·영상이 비극을 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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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로큰롤의 세계에는 신화같은 얘기들이 많다. 50년대의 로크스타「리치·바렌스」도 신화를 남기고 사라진 혜성중의 하나다.
영화 『라밤바』는 17살에 요절한 로크가수 「리치·바렌스」의 감동적인 실화를 담은 청춘멜러물이다. 가난한 멕시코 소년이 로크계의 슈퍼스타가 되기까지 겪는 눈물과 사랑의 뒷얘기가 경쾌한 로크음악에 실려 펼쳐진다.
「바렌스」는 데뷔하자마자『Come On, Let's Go』『Donna』『La Bamba』등 3곡을 동시에 히트시키며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르지만 꿈의 정상에서 8개월만에 비행기사고로 짧은 일생을 마감한 비운의 가수.
『라밤바』에는 「바렌스」가 성공할때까지 겪는 홀어머니의 짙은 모정, 이복형과의 갈등과 형제애, 금발소녀와의 애틋한사랑, 음악에의 순수한 집념등 멜러물의 요소가 다양하게 담겨있다.
「루이스·발데스」감독은 자칫 무겁기 쉬운 주제를 정확하고 경쾌한 템포와 밝은 영상으로써 신선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가수의 전기영화답게 계속 로크음악이 화면 앞뒤에 깔리지만 음악영화라기보다는 격조있는 청춘멜러영화의 성격이 강하다.
주연 「바렌스」역의 「누·D·필립스」는 평범한 용모의 연극배우출신이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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