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스롭사 대한로비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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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미정부는 노스롭사의 대한 F-20전투기 판매로비에 대한수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미법무성 공보관계자가 말했다. 법무성수사는 84년부터 노스롭사와 박종규전청와대 경호실장간에 이루어진 금전거래의 미대외부패방지법위반여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법무성관계자는 수사착수시기 등 수사진척문제에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미의회는 노스롭사의 대한로비문제를 이미 2년전부터 조사해 왔으며 곧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84년 F-20기의 대한판매를 추진하면서 노스롭사는 한국내 호텔건립명목으로 박종규씨와 그의 부인·친척 등이 주주인 회사에 6백25만달러를 지출했으며, 86년 박씨로 비자금으로 1백50만달러를 지불하는 등 총7백75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스롭사는 박씨의 로비가 성공, 한국이 F-20기 2백대를 구입하는 경우 5천5백만달러를 지불하는 로비계약을 맺었다고 미월스트리트 저널지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씨가 하와이거주 재미교포「짐·신」을 통해 노스롭사와 연관됐으며 신씨는 5천5백만달러중 25%를 받게돼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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