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에가」망명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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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파나마시티·워싱턴 로이터·AP=연합】미국이 파나마실력자「마누엘·안토니오·노리에가」장군의 해외망명을 강요하고 있는 가운데 파나마정부가 미국의 그같은 제의를 거부하고 나섬으로써 21일 시작되는 전국적인 무기한 총파업을 계기로 파나마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관영 위클리 리퍼블리카지는 파나마에 1만 6천 병력의 방위군의 성명을 통해 그같은 미국의 제의는 받아들일 수 없는 반파나마적 오만을 드러낸 것이라면서『미국무성은 파나마인들이 작금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리에가」장군은 앞서「윌리엄·워커」미국무성부차관보와의 회담에서 자신은 파나마에 남아 과도정부구성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행정부 관리들은「노리에가」장군이 스페인으로 망명할 경우 미국정부는 마약거래협의를 받고있는 그의 신병인도 노력을 포기할 것임을 제의했었다고 말하고「워커」부차관보는「노리에가」의 퇴진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슐츠」미국무장관은「노리에가」장군은 더 늦기 전에 스페인으로 망명을 떠나야 할것이라고 경고하고『상황으로 보아 그는 조만간 파나마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미ABC방송도 20일밤 미국과 중미소식통들을 인용,「노리에가」가 망명조건을 놓고 면책과 재산소유허용을 보장하겠다는 미측 제의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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