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도 매니페스토 운동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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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왼쪽부터 김혁규·김근태 최고위원, 정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김두관·조배숙 최고위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의 평가기준인 공약의 구체성(Specific)·측정 가능성(Measurable)·달성 가능성(Achievable)·타당성(Relevant)·시간계획(Timed)의 머리글자를 들어 보이며 적극적인 참여의 뜻을 밝히고 있다. 강정현 기자

열린우리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최고위원회의는 정당에서 의사결정 수준이 가장 높은 회의체다. 여기서 결정하면 당론이 되고 정책이 되고 국민과의 공식 약속이 된다. 당연히 정동영 의장이나 박근혜 대표가 의사봉을 쥔다.

그런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매니페스토 운동에 동참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매니페스토는 공약 따져보기 운동이다. 누구나 손쉽게 검증과 평가를 할 수 있게 수치가 들어간 '갖춘 공약'을 만들자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단체와 언론사에서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니페스토 운동을 시작했는데 우리 당도 적극 동참해 지방선거기획단과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정착시키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매니페스토 운동은 '매니페스토 추진본부'(공동대표 김영래 아주대 교수)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기획해 주도하고 있으며, 중앙선관위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 의장은 ▶공약을 계량화.지표화해 이행 정도를 평가하고▶공약을 데이터 베이스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며▶다른 정당.후보자와 공통 공약에 대한 이행 보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나서는 모든 출마자는 매니페스토(갖춘 공약)를 작성하는 게 의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ideal@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은=공약 제대로 따져보기다.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 공약을 제시할 때 목표.우선 순위.기간.공정.예산 등의 사항을 수치로 명기해 검증과 평가를 쉽게 받도록 하자는 운동이다. 영국에선 1997년 총선 때 노동당의 블레어 후보가, 일본에선 2003년 지방선거 때 현지사에 출마했던 마쓰자와 후보가 시작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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