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88 장정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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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남녀 마라톤이 한국 육상의 명예를 걸고 서울 올림픽을 겨냥한 의욕의 질주를 시작했다.
그 동안 소속팀에서 개별 훈련을 받아 왔던 남녀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번 주말 모두 제주도로 훈련 캠프를 옮겨 오는 3월초까지 2개월 동안 체력 보강을 비롯한 지구력·스피드 보강에 역점을 둔 강화 훈련을 실시한다.
9개월 앞으로 다가선 서울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여자 마라톤의 최종 목표 기록은 2시간 25분대.
지난해 서울 월드컵 마라톤 대회에서 32분대에 진입, 한국 신기록 수립과 함께 87세계 랭킹 26위에 오른 김미경(김미경·한전)은 오는 3월 20일 국가 대표 최종 선발전을 겸한 동아 마라톤에서 2시간 28분대 진입을 1차 목표로 삼고, 올림픽 때 25분대에 진입, 동메달을 획득한다는 비장한 결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은 특히 지난해 전국체전 1만m에서 33분 28초 25를 마크, 2시간 25분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의 1만m기록에 바짝 접근해 있어 레이스 종반 체력 쇠진과 스피드만 보강한다면 28분대 진입은 무난하다.
따라서 이번 동계 훈련에서 김의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체력 보강과 함께 일정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페이스 감각 회복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상에서 재기한 이미옥(이미옥·산업기지)도 현격한 기록 성장을 보이고 있어 동계 훈련 후의 기록 단축 여부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남자 마라톤은 2시간 9분대 진입으로 올림픽 6위권 입상이 최종 목표.
남자 마라톤은 특히 국내 최고 기록 보유자 이종희(이종희·제일제당)를 비롯, 허의구(허의구·제일제당) 김원탁(김원탁·건국대)등 12분대 기록 보유자 3명과 13분대의 신예 김재룡(김재룡·상무)등 기량이 비슷한 선수 층이 여자에 비해 비교적 두터워 올림픽 출전 티킷 3장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4파전을 벌이는 동아마라톤에서 1차 목표인 2시간 10분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 일본 대표로 선발된 「나카야마」(중산죽통) 「신다쿠」(신완아야), 월드컵 2연패의 「아메드·살라」, 탄자니아의 검은 표범 「주마·이캉가」 등 2시간 8∼9분대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한국 마라톤이 9분대에 진입한다 하더라도 6위권 입상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아무튼 제주도 동계 훈련은 올림픽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가름하게 될 중요한 고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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