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공영방송 노조의 총파업이 이어지면서 방송 차질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방송 필수 인력들마저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MBC는 연이어 방송사고를 내고 있다.
유의선 방문진 이사 사의 표명 #이사 9명 중 보수 성향 5명으로
MBC는 지난 6일 오후 10시부터 수목극 ‘병원선’의 5~6회를 연속 방송하면서 5회와 6회 사이 11분간이나 재난 대비 방송을 내보냈다. 5회가 끝나고 6회분이 준비되지 않아 화재 시 대피요령과 빗길 운전요령이 방송됐고 이후 “제작 지연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자막으로 안내했다.
7일 오전 ‘뉴스투데이’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편법 마케팅 논란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실루엣 처리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그래픽 화면으로 써 ‘일베 사진’ 의혹이 나왔다.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의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유의선(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이사가 7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여권의 추천을 받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사다. 유 이사는 통화에서 “8일 오후 방문진에 사임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학자로서의 양심에 따라 행동한 것들이 짜깁기돼 왜곡되면서 학자로서의 삶까지 짓밟혔다”고 말했다.
유 이사는 지난달 23일 MBC 사원들로부터 부당 노동행위 등 혐의로 고영주 이사장 등과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MBC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은 9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이 중 6명은 여권에서, 나머지 3명은 야권에서 추천한다. 현재 방문진은 이전 정부에서 구성돼 보수 성향 이사가 6명, 진보 성향 이사가 3명이다. 유 이사가 자진사퇴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현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를 후임으로 추천하게 되고, 방문진 이사 구성이 보수 5 대 진보 4 구도로 재편된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