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600억 자금 조성해 2·3차 협력사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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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K가 2·3차 협력사를 도울 방안을 내놨다. 1600억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신설해 협력사의 자금 숨통을 터주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한다. 또 협력사 직원의 복리 후생까지 직접 챙긴다. SK는 이런 내용의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을 25일 발표했다.

어음 대신 현금결제하게 자금 지원 #직원 교육·복리후생까지 직접 챙겨 #동반성장펀드 규모는 1400억 늘려

이번 조치의 핵심은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16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업체 지원 펀드다. SK하이닉스는 먼저 1000억원을 조성해 2·3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지원 펀드를 만든다. 이 펀드는 현금이 부족한 1차 협력업체가 2·3차 협력업체에 어음을 끊어줄 경우 SK하이닉스가 대신 2·3차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해주는 데 사용된다.

또 6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업체 전용 지원펀드를 조성해 저금리 자금을 빌려준다. 기존에는 1차 협력사를 중심으로 상생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나, 수혜가 2·3차 협력사까지 퍼지지 않자 SK하이닉스가 직접 지원에 나섰다.

SK건설 역시 SK하이닉스처럼 2·3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해준다. 1차 협력사에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직접 대여금 규모도 250억원에서 2020년 400억원으로 확대한다.

SK하이닉스와 SK C&C도 1차 협력사가 자금난에 허덕이지 않도록 현금 지급 비중을 100%로 늘린다. 이번 결정으로 제공되는 현금결제 규모만도 2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SK건설도 하도급 업체는 물론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중소 협력업체에 대해 모두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더불어 SK가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48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6200억원으로 1400억원 늘어난다. 수혜 대상은 2·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동반성장펀드도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과 교육 등에 활용한다. 이를 위해 현재 동반성장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을 기여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현재 1675억원의 지원 규모를 2019년까지 25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제적 지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들의 직무역량 강화와 복지까지 지원한다.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동반성장아카데미의 참여 대상을 2차 협력사로 넓힌다. 동반성장 MBA나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한 동반성장 CEO 등의 고급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2·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또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사옥 인근에 연면적 3300㎡ 규모의 동반성장센터를 설립해 협력사 교육·세미나·기술 전시·사무 인프라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협력사 직원들의 자녀 학자금 등을 포함한 복지 지원 범위도 넓힌다. 학자금은 저소득층이나 다자녀 가정 직원들을 우선으로 대학생 연 600만원, 고교생 연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는 50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150여개 1·2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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