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스피드 UP 메달 가능성도 U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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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와! 24초7이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기대주 이강석(한국체대.사진)의 메달 획득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이강석은 주종목인 500m 레이스를 사흘 앞둔 10일과 11일(한국시간) 400m 기록 측정에서 최고 24초7을 마크했다. 이는 상위권 입상이 기대되는 좋은 기록. 경기를 앞둔 스프린트(단거리종목) 선수들은 400m 트랙을 전력질주하며 컨디션 점검을 한다. 실전에서는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바꿔 달리지만 마무리 훈련에서는 인코스만 뛰기 때문에 0.3초 정도를 추가한 뒤 스타트에서 100m까지의 평소 기록을 더해 그 선수의 성적을 예상한다. 이 같은 측정 기록은 경기 결과와 대부분 맞아떨어져 신뢰도가 높다.

국내 스프린터 중에서 스타트가 가장 빠른 이강석은 100m를 9.6~9.9초에 끊는다. 따라서 이강석의 이날 기록을 500m로 환산해 보면 34.6초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500m 세계기록은 일본의 조지 가토가 지난해 11월 19일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대회에서 세운 34초30. 그러나 토리노 올림픽 경기가 벌어지는 오벌링고토 경기장의 빙질은 솔트레이크시티보다 떨어진다. 빙상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500m 금메달은 34.7~34.8초 정도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강석의 메달 획득 전망이 높은 이유다.

이강석은 "이 정도 기록이 나올 줄 몰랐다"면서 "컨디션은 아주 좋다"고 했다. 라이벌인 이규혁도 "500m는 강석이를 못 당하겠다"면서 "나는 25초를 훨씬 넘겼다"고 했다.

김관규 감독의 얼굴에도 잔잔한 미소가 흘렸다. 김 감독은 "스타트에서 실패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예상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외에는 금메달이 없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김윤만이 1000m 은메달을 딴 게 유일한 메달이다.

토리노=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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