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측이 최근 일부 언론에서 발표한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 대해 "특정 후보를 띄우기 위한 여론조사는 여론을 왜곡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 후보 캠프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3일 공식 논평을 통해 "언론이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가상 양자구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내고 있는데 상식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의 맞대결이 이뤄지려면 안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간 단일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이는 바로 정권연장을 위한 연대를 의미한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열망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오늘 한 언론이 상식적이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 했다. 여론조사의 기본인 무선전화 조사는 아예 없었다"며 "유선전화(40%)와 인터넷(모바일웹활용 60%)으로 단 하루동안 이뤄진 조사고, 성별과 연령별 및 지역별 조사대상 대표성도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주자 지지율은 물론 각 정당 지지율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민주당 지지율이 비슷한 시기 다른 조사에 비해 15~20%p가량 낮게 나오는 결과는 조사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 심각한 의심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측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선관위에 조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내일신문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과 조사한 4월 정례 여론조사에서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양자 가상대결 시 누구를 지지하는 지 물은 데 대해 안철수 전 대표가 43.6%를 얻어 문 전 대표(36.4%)를 7.2%포인트차로 앞선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