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월드컵 치른 한국 국가대표 프롤리나 "많은 응원에 놀랐어요"

중앙일보

입력

평창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국가대표로 러시아에서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오른쪽)와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가 28일 오후 연습에 앞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28. 평창=장진영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국가대표로 러시아에서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오른쪽)와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가 28일 오후 연습에 앞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28. 평창=장진영 기자

"실수를 해서 아쉽네요. 다음 번엔 더 잘 해야죠."

한국으로 귀화한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안나 프롤리나(33)의 표정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프롤리나는 2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21분 34초 6으로 26위에 올랐다. 출전 선수 97명 중에 거둔 중상위권 성적을 냈지만 더 잘 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한국으로 귀화한 프롤리나는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처음 나섰다. 경기 후 프롤리나는 취재진과 만나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긴 했다. 코스 상태도 좋았다. 그런데 실수가 몇차례 있어서 결과에선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곳(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연습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낯설진 않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선 유리한 점이 있었다"고 한 프롤리나는 "많은 관중들이 찾았더라. 기대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많이 와줘서 감사하다. 매우 기분좋다"는 소감도 밝혔다. 이날 경기장엔 1000여명의 관중이 찾아 출전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냈다. 

많은 관중들을 보면서 한국 바이애슬론에 대한 희망과 그에 따른 책임감도 느끼는 듯 했다. 프롤리나는 "한국에서도 바이애슬론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인기가 많아지길 바라고 있다"면서 "(앞으로 있을) 여름에 긴 시간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평창 올림픽 땐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프롤리나는 4일 열릴 여자 10㎞ 추적 경기에 출전해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프롤리나와 함께 한국으로 귀화해 출전한 에카테리나 압바쿠모바(27)는 45위(23분07초03)를 차지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 로라 달마이어(독일)가 20분43초07로 이번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