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장 그만둘때 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고입및 대입체력장검사에 대리· 부정시험이 판을 친다.
1백m달리기와 턱걸이에 10번이상 대리시험을 치르고 이를 버젓이 자랑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수험생과 담임 교사들이 체력장검사 감독교사들을 무마키 위한 부정대리시험대책을 공공연히 짜기도 한다.
더우기 응시자의 90%이상이 만점(20점)을 받고있어 검사로서의 기능 (변별력)도 갖지 못한채 엄청난 국고를 들이고 수업을 중단하면서 심지어 인명피해까지 내는 비교육적 사태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따라 문교부를 비롯, 시· 도교위나 교육개혁심의회등에서도 73년이후 계속되고 있는 체력장 공동관리제를 개별학교관리체제로 바꾸거나 이를 폐지해야한다고 건의했으나 체육부등이 중· 고교생의 체력향상을 위해서는 공동관리가 당분간 계속돼야한다는 방침을 고집하고 있다.
◇대리응시= 지난달17일 서울B고에서 응시한 서울S고 안모군(18)은 1백m달리기와 턱걸이에 10번이상 대리 응시했고, 서울K중 박모군(15)은 같은 반5명의 1친m달리기에 대리응시 했다.
대리응시는 6개종목 총1백20점중 고입은 72점, 대입은 66점을 따면 20점만점으로 환산돼 4∼5개종목에서 만점을 얻은 수험생은 다른 동료와 차례를 바꾸어 응시하는 수법으로, 채점이 절대평가로 돼 있어 출신학교 지도교사나 채점교사가 이를 묵인하거나 심지어는 조장하고 있다.
◇채점부정= 대리응시는 0점처리토록 돼 있으나 채점교사들은 이에따른 절차가 복잡한데다 동일교위소속으로 뒤에 말썽이 되면 유리할 것이 없다는 점때문에 묵인하고 있다.
채점규정상 점수를 줄 수 없는 경우도 시늉만 내면 점수를 주게 되고 심지어는 출신학교 체육교사끼리 짜고 특정학교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있다.
◇고사기능상실= 응시만하면 대부분 (87학년도 90·1%)이 만점을 받게 돼 체력단련의 효과가 없을뿐 아니라 고사에서의 변별력도 상실했다.
현행 판정기준과 종목으로 실시된 81학년도의 경우 대입체력장 만점자는 전체의 60·8%에 불과했으나 83학년도에 67·9%, 86학년도에 88·0%로 급격히 불어나 지난해에는 만점이 90·1%이고 18점이상은 96·6%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