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1호터널 보수 설계늦어 7월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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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남산1호터널 보수공사설계가 늦어지는 바람에 착공이 예정보다 4개월 늦어지고 겨울공사로 공사기간과 터널통행금지기간이 길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커지게 됐다.
서울시는 천장과 벽에서 물이 새고 자동차 배기가스가 잘빠지지 않는 남산 1호터널을 보수하기 위해 당초 3월초부터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이에 따른 설계가 늦어져 오는 7월초에야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3월초에 공사를 시작, 10월말까지 끝내려던 공사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고 낮이 짧고 기온이 낮은 겨울철 공사로 기간도 1∼2개월쯤 더 걸려(88년4월이후 완공예정) 차량전면 통제기간도 그 만큼 길어지게 됐다.
◇설계늦장=터널내부 양쪽 가벽을 철거하고 환기장치를 개선하는 공사의 설계를 2월말까지 마칠 계획이었으나 보수공법 및 공사절차등의 변경으로 당초예정보다 3개월 늦은 5월말에야 마쳐 현재 건설부에서 심의중.
당초 지난해 사업으로 계획됐던 이 터널보수공사는 1년후에도 설계틎장으로 공사가 늦어졌고, 공사비도 당초1억원에서 2배가 넘는 50억원으로 늘어났다.
◇시민불편=폭을 현재의 8m에서 10·8m로 넓히려면 가벽을 모두 헐어내고 터널안의 콜타르를 태워 제거한 후 공사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중 차량통행이 전면금지돼 이를 이용하는 하루 4만여대의 차량은 남산순환도로나 장충단길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당초 8개월쯤으로 계획됐던 공사기간이 적어도9∼10개월쯤 될 예정.
◇서울시의 말=터널보수공사에 대한 기술축적이 안돼 있어 설계에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가벽철거 및 벽면보수와 같은 토목공사는 가급적 연내에(겨울철이 오기전) 끝내고 전기배선 및 내부공사를 겨울철에 해 공사기간을 줄여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1호터널=초년8월 개통된 직후부터 물이 새고 환기가 잘되지 않아 그동안 여러차례 보수공사를 했다. 75년9월 터널 양쪽에 3·8 m의 블록벽을 쌓고 그 위에 콘크리트 슬라브 천장을 얹어 너비가 당초 10·8m(3차선)에서 8m(2차선)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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