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신비<20>|골격|철근같은 뼈 206개로 지은 구조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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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또한 뼈는 인체의 어느 부위보다도 수명이 길어 수천년 전의 뼈를 보고 그 성별이나 연령·키·인종 등을 추정하기도 한다.
예로서 출토된 대퇴골의 길이가 50㎝였다면 이 사람의 키는 1백70㎝로 추정할 수가 있다.
뼈중에서 남녀차이가 가장 뚜렷한 것은 골반을 이루는 뼈. 골반은 밑바닥이 없는 납작한 화분모양으로 여성의 골반은 남성에 비해 가운데 공간(골반강)이 넓고 원형에 가까우며 높이도 낮아 분만 때 태아가 골반을 통과하기 쉽도록 되어있다.
뼈와 뼈를 자유로이 놀릴 수 있게 연결해주는 관절은 어떤 로보트도 흉내낼 수 없는 조물주의 가장 우수한 작품중의 하나로 꼽힌다.
경희대 의대 배대경 교수(정형외과)는 관절은 굴신하기 좋은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관절면은 질 좋은 빙판보다 더 매끄러울 정도여서 아무리 움직여도 마찰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변이 없는 한 닳지도 않아 평생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절은 연골로 싸여있고 그 속에는 골액이라는 것이 들어 있어 윤활유구실을 하여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데 연골과 활액이 정상이어야 관절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만일 관절이 망가지면 금속이나 고분자물질로 된 인공관절로 바꾸어 기능을 대신하게 할 수 밖에 없다.
관절은 조물주 걸작
우리가 운동을 하고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근육(힘살)이 수축하기 때문으로 근육은 인체조직 중에서 가장 강한 조직이며 양끝은 건(힘줄)에 의해 뼈와 연결되어있다.
태아가 달이 차서 나오는 것은 자궁의 근육이 수축해 밖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며 심장이 뒤거나 눈을 감거나 웃는 표정을 짓는거나 물구나무를 서도 음식이 역류하지 못하는 것도 모두 이 근육이 있기 때문인데 알통이라는 것도 팔의 근육이 수축하여 굵어진 것이다.
근육에는 관절운동이나 표정운동 등에 관여하는 골격근과 심장을 움직이는 심근, 내장운동에 관여하는 평활근(내장근) 등 세 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 중에서 골격근만이 인간의 뜻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이다.
인체의 골격근은 체중의 40∼50%를 차지하며 숫자로는 6백여개나 되는데 수축속도가 굉장히 빨라 뇌의 갖가지 명령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근육은 3가지 종류
근육에는 혈관이 풍부해 이 혈관으로부터 일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는데 근육이 수축하면 열의 발생과 함께 젖산이나 탄산가스·노폐물이 발생하여 축적됨으로써 수축력도 감소하게 된다. 이것이 근육의 피로라는 것으로 충분한 휴식과 포도당 등 영양분의 공급으로 회복시켜줘야 한다.
뼈가 비록 튼튼한 구조로 되어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약해져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키게되므로 무리한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건강한 뼈와 관절을 위하는 길이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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