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의실에 칼·도끼들고 들어가|여대생 26명 인질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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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6일 상오10시35분쯤 서울K대 의약관 4층 간호학과 3학년 강의실에 정동진씨(23·무직·전과7범·서울 마천1동307의48)가 칼과 손도끼를 들고 난입, 짝사랑하는 박모양(22)을 내놓으라며 여학생 26명을 인질로 잡고 난동을 부리다 낮12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1, 2교시 정신간호학 강의가 끝난 직후 교실문을 발로 차고 들어와 교단위에 올라서 『박양 나와라. 안나오면 다 죽인다』며 칼과 손도끼로 교탁과 칠판 등을 찍으며 위협했다.
겁에 질린 여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교실 뒤편으로 도망가자 정씨는 수면제 50여알을 꺼내 삼킨 뒤 박양이 스스로 교단 앞으로 걸어나오자 목에 칼을 들이대고 계속 만나줄 것을 요구하며 난동을 부렸다.
정씨는 낮12시쯤 대학측의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이 강의실뒷문으로 뛰어들어 덮쳐 검거했다.
경찰이 덮치자 정씨는 칼과 도끼를 휘두르며 반항했으나 경찰이 전경 방패로 막아 부상자는 없었으며 정씨가 반항하는 과정에서 강의실 벽거울 1장이 깨지는 바람에 정씨가 파편에 손을 다쳤다.
이 난동으로 의대·약대의3, 4교시 강의가 일시 중단됐다.
정씨는 경찰에서 1년전 학생을 사칭, 박양을 만나 사귀어왔으나 박양이 속은 것을 알고 만나주지 않아 범행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고졸 학력으로 절도 등 전과7범이며 현재는 무직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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