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배제·적극 참여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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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민우 신민당 총재와 김대중·김영삼씨는 25일 상오 김영삼 상임 고문 자택에서 3자 회담을 가진 후 합동 기자 회견을 열어 오는 29일의 서울 대회를 앞두고 폭력 사용 자제와 적극적 참여를 호소하는 장문의 성명을 발표.
이들은 성명에서 『현 정권의 기만적 지연 술책으로 늦어지고 있는 직선제 개헌과 민주화는 여러분의 직접적이고도 가시적인 성원이 커질수록 그 실현도 그만큼 더 빨라진다』면서 『용기를 갖고 단호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속마음을 보여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호소.
이 같은 이례적 기자 회견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영삼씨는 『지금쯤 세 사람의 결의와 재야의 단합된 모습을 국민 앞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고, 김대중씨는 『우리가 그 동안 벌여온 민주화 투쟁의 성패를 결정할 마지막 고비에 이르렀고 정부·여당이 동절기를 이용, 개헌안을 해치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우리 세 사람이 국민의 선두에 서서 몸을 던져 싸우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대회 장소를 여의도에서 구 서울 국교 자리로 변경키로 했는데 김 고문은 『정부·여당이 집회 허가를 해주지 않는 이상 봉쇄하기 어려운 곳을 택해야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24일 하오 별도의 계파 모임을 갖고 여의도 불가론을 재확인한 김대중씨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
한편 이민우 총재는 이날 하오 열릴 금강산댐 대응책 설명회와 관련, 『대표 회담이 아니다』면서 별도의 모임을 갖겠느냐는데 대해서는 『노, 노』라고 거듭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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