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장에게 '장도비' 건넨 이는 부하직원…경찰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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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석 경기도 화성시장이 시 부하직원으로부터 받은 미화. [사진 채인석 시장 페이스북]

해외 출장길에 오른 채인석 경기도 화성시장에게 여행경비인 ‘장도비’를 건넨 50대 남성은 채 시장의 부하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직원은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돼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채 시장은 당초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 돈 봉투를 건넨 사람을 찾았지만 해당 직원을 기억해 내지 못했다. 이에 채 시장은 지난 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달 11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미화 1000달러가 든 돈봉투를 건넨 사람을 수소문했다. 페이스북에는 1000달러가 펼쳐진 사진도 담았다. 채 시장은 “별거 아니니 시간 나실 때 읽어보라고 하기에 민원 서류인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전달자가 나타나지 않자 채 시장은 ‘화성시 공무원행동강령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시 행동강령책임관에게 미화를 넘긴 뒤 지난달 30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화성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의뢰 이유로 “자체적인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수사에 나선 화성동부경찰서는 인천공항 내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인해 화성시 간부 직원인 A씨(5급)가 돈 봉투를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 A씨는 채 시장과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오른 직원이었다. 경찰은 뇌물공여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돈을 준 경위과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미국 출장 당시 출국장에 배웅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아 채 시장이 돈을 건넨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화성=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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