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좌파 승리|선거서 과반 의석 얻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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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 외신 종합=본사특약】16일 실시된 프랑스 총선거에서 우파 진영이 집권당인 사회당을 누르고 의석의 과반수를 확보, 프랑스에선 5년만에 우파 내각이 들어서게 됐다. 선거 직전엔 프랑스의 보수 우익 야당인 공화국 연합 (RPR)과 프랑스 민주 연합 (UDF)이 과반수 의석 (2백89석) 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개표 결과 이들 2개 정당만으로는 과반수 확보가 되지 않았다. <관계 기사 3면>
중도 보수 우파는 17일 하오 3시 현재 총 5백77석 가운데 과반 의석인 2백89석에서 4석이 모자라는 2백85석을 얻었다.
이중 RPR가 1백47석, UDF가 1백26석, 기타 우익이 12석을 차지했으며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곳은 12개 선거구다.
보수 야당 연합의 과반 의석 확보가 실패한 것은 극우파인 국민 전선 (FN)이 예상을 뒤엎고 강세를 보여 33석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좌파는 사회당이 2백3석, 공산당이 34석, 기타 군소 좌익이 9석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결과로는 극우파인 국민 전선 (FN)이 33석을 확보, 최초로 하원에 진출하게 된다는 것과 「마르셰」 당수가 이끄는 공산당이 50년만에 처음으로 10%미만인 9.9%를 득표, 8년만에 지지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최악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랑스의 신 드골파 RPR당수인 「자크·시라크」 파리 시장은 16일 밤 이번 총선에서의 승리를 주장하면서 우익 야당 세력은 새로운 의회에서 비록 미미한 의석 차 밖에 없긴 하지만 신 정부를 구성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선언했다.
「시라크」 RPR당수는 이날 「미테랑」 대통령에게 선언하는 듯 『프랑스 국민들은 RPR와 UDF에 절대 다수 의석을 안겨주었으며 이제 모든 당사자들은 국민의 의사가 존중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테랑」 대통령과 야당의 동반 정부 구상을 반대해온 야당의 「레이몽·바르」 전 수상은 『새로운 다수당의 정책을 어렵게 만드는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RPR와 UDF의 신 정부 구성을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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