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물건 아낄줄 모른다|청담국민학교 강달원교장, 생활태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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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교생 어린이들 사이에 분실물을 되찾아 가지 않는 등 제물건에 대한 무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가정·학교교육을 통한 올바른 어린이 소비생활지도가 시급하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28일 실시한 모니터교육에서 강달원서울청담국교 교장은 「어린이의 소비생활 현황과 문제점」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강교장에 따르면 국민학생이 가지고 다니는 소지품은 연필 지우개 등 학용품 50여종과 신주머니·점퍼 등 휴대품 20여종. 따라서 어린이들이 잃어버리는 물건도 자질구레한 학용품부터 피리·도시락·체육복 등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이처럼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가는 어린이는 거의 없다』는 게 그의 지적. 분실후 스스로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어린이는 찾아보기 힘들뿐 아니라 주인을 찾습니다』란 교내방송을 하거나 각반마다 습득물을 돌려가며 찾아가게 해도 어지간한 고가품이 아니면 되찾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유일하게 찾는 것이 있다면 신발 정도라는 것.
또 학용품의 낭비도 심해 연필의 경우 5분의 1도 쓰지 않고 버리는 예도 허다하다고 강교장은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분실물을 찾지 않거나 학용품을 낭비하는 것은 자기물건에 대한 소유의식이 해이해졌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어른들의 낭비습성 ▲불필요하게 학용품을 많이 사주는 등 학부모의 과잉보호 ▲유행을 조장하는 매스컴의 과잉선전이 이같은 자기물건에 대한 무관심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강교장은 『자기물건에 대한 무관심은 낭비성 조장이라는 문제 외에도 돈으로 다 해결할수 있다는 금전만능의 풍조를 가져오게 되며 크게는 물자낭비로 인한 경제성장 저해까지 초래할수 있다』면서 『이를 지도하기 위해서는 소비생활에 대한 체계적인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지금까지 유능한 생산자가 되는데 필요한 교육에 중점을 두었던 학교교육을 현명한 절약 생활인이 되기 위한 교육으로 전환, 정규 커리큘럼을 통해 수준에 맞도록 단계적인 절약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
한편 가정에서는 어른들이 합리적인 절약실천을 생활화함으로써 자녀들에게 교육효과를 기대할수 있게 함은 물론 ▲자기물건에 자기이름 써놓기 ▲학용품을 선별해 주고 올바른 사용법을 가르쳐 줄 것 ▲성적에 따라 학용품이나 현금을 주는 과보상은 지양할 것 등을 어머니에게 당부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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