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압력에 굴복한 미 프로야구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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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역시 스프츠에서는 팬이 왕이다.
미국프로야구선수들의 총파업이 「2일간의 해프닝」으로 끝나 이를 실증했다.
새로운 노사협약체결을놓고 선수회측과 구단주측의협상이 결렬되자 미국프로야구선수들은 6일(한국시간7일) 부터 스트라이크에 들어갔으나 팬들의 비판과압력에 굴복, 2일만에 파업을 풀었다.
LA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피터·위버로드」커미셔너는 양축대표들과 10시간의 마라톤회의끝에 파업중단을 발표, 그의 역량을 야구에서도 다시한번 과시하기도 했다.
파업의 동기는 작년 12월로 구노사협약의 효력이 상실됨에 따라 새로운 협약체결을 놓고 양측이 대립, 선수들이 만장일치로 6일부터 파업을 선언했던것.
양측의 쟁점은 TV방영료일부를 선수연금에 산입, 연금을 인상시키라는 것으로 선수들은 11억달러의 방영료가운데 6천만달러를 선수연금으로 내놓아야한다고 구단주측에 요구했다. 선수들은 TV방영료가 4배로 인상됐으므로 현재 1천5백만달러에서 4배오른액수를 요구했고 구단주측은 4천만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양측이 합의한 금액은 연간3천2백60만달러. 이밖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협약을 89년까지 지속시키기로 했으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연봉도 4만달러에서 6만달러로 올리고 마이너리그는 2만달러로 하기로 합의했다.
야구선수들의 파업은 72, 80, 81년에 이어 4번째이나 시즌중에는 81년에이어 두번째. 가장 큰 충격을 가져왔던 81년에는 50일간에 걸쳐 총게임의 34%인 7백12게임이 취소돼 미국전역이 온통 벌집쑤셔놓은듯 시끄러웠다. 금전적손실에서도 6백50명의 선수들이 모두 2천8백만달러 (약1백10억원)를 기록, 1인당4만달러에 이르렀고 26개구단도 1억1천6백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더구나 파업쇼크로 관련업계의 경기침체가 심화돼 주와 시의 세수(세수)가·부족, 미국정부가 개입하기도 했다. 이와같이 미국프로야구의 파업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다. 팬들과관련업체들은 4년전에 겪었던 「여름의 공황」을 악몽으로 여기고있으며 되풀이되는 파업에 강력히반발한 것이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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