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한 풀 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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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전8기, 월드컵축구 본마당을 향한 한국의 안간힘이 이번에는 이루어질것인가.
한국은 54년 스와스대회 첫출전이래 7차례나 좌절을 거듭해왔으나 이번에는 꼭 이긴다는 강한 의지와 희망에 부풀어있다. 한국축구의 한(한) 을 풀수있는 두번다시없는 기회다.
마지막 남은 한 고비는 일본 혹은 홍콩. 아시아 4조에 편성된 일본과 홍콩은 8월11일과 9월22일에 대전, 그승자가 한국과 86멕시코행 탑승권을 놓고 최후의 격돌을벌인다.
현재로서 일본과 홍콩의 우열은 미세하며 어느팀이든 한국의 승산은 종래 말레이지아나 인도네시아에 대한 것과 엇비슷하다는 예상이 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한국과 4조우승팀간의 예선결승은 10∼11월사이에 거행되며 한국은 상대팀에 대한 충분한 탐색과 전략검토및 훈련의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어 유리한 입장이다.
4조B그룹의 일본은 무패(3승1무)의 전적으로 1차관문을 통과했다. 일본은 지난3월21일 홈경기에서 82년뉴델리아시안게임이후 국제무대에 첫모습을 드러낸 북한을 1-0으로 격파한데이어 평양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싱가포르와는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일본은 지난5년간 「모리」(삼) 감독의 끈질긴 집념아래 전력향상에 진력, 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최고의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는 한국이 월등히 앞서고 있으나 지난82년 한 일정기전에서 3-0으로 이긴것을 끝으로 최근 3년동안 국가대표끼리의 대결에서 한국은 1무3패로 뒤지고 있다는 사실이 부담을 주고있다.
일본축구의 두드러진 특징은 완강한 수비벽 구축과 준족의 양윙을 이용한 전격돌격작전이다.
한편 무패의 전적으로 2차예선에 오른 홍콩도 영국식 4-4-2의 수비중점전형을 구사하는 난적이다.
북경원정의 최종전에서 홈팀 중공을 1-0으로 제압, 대파란을 일으켰던 홍콩은 미드필드에 완강한 저지선을 펴는것이 특징이며 백전노장의 공격수들이 상대팀 문전에서의 볼처리가 능란, 결정적 찬스를 기민하게 포착하는 감각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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