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폭발·여름상품 불티|어제 전력소비 시간당 최고8백99만kw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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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예년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는 바람에 서울시내 곳곳에서 단전· 단수사태까지 벌어지고 더위 성수품은 불티나듯 팔린다.
한전에 따르면 29일의 전력사용량은 상오11시부터 낮12시 사이에 사상최고인 8백99만kw를 기록했고 냉장고·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용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사용량을 감당 못해 한전수색변전소의 주변압기가 고장을 일으켰고 이 때문에 서울은평구서대문구일대 14개동의 경우 낮12시10분부터 밤9시25분까지 전기가 나가 냉방기기를 일체 사용치 못한 이 지역주민의 항의소동까지 빚었다.
단전으로 수원지 가압펌프장까지 마비되는 바람에 단수사태도 일어났다. 남대문로일대 시내 중심지에도 한동안 전기가 나갔었다.
한편 더위를 감당하기 위한 전기 기기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서울시내 Y대리점의 경우 월초에는 하루 5대 정도 팔려나가던 냉장고가 최근 며칠사이에는 15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서울 영동 N대리점에서는 하루 30대 정도였던 선풍기 판매량이 50∼60대로 늘어났고 에어컨은 월초에는 2∼3대에 불과했었으나 최근 들어 5∼6대 꼴로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음판매량은 월초에는 10각(1각=1백35kg)수준이었던 것이 지난 27일쯤부터 15∼18각(서울중구S상사)으로 늘어났다.
수도물사용량은 29일에 3백75만8천t을 기론, 작년8월2일의 최고기록 3백79만9t에 거의 육박했다.
한편 남부지역의 장마와는 달리 중부지역은 그 동안의 강우량이 모자랐기 때문에 계속 비가 안 오고 더위가 계속될 경우 부분적으로 용수공급이 문제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북한강유역의 강우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백10∼2백60mm가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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