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첨단제품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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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특파원】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코콤)에서 공산권으로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장치가 일본무역회사를 통해 미국에서 일본 요꼬하마(횡빈)를 거쳐 동구공산권으로 수출된 것으로 밝혀져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공산권으로 유출된 반도체제조장치는 군사용으로 이용될 위험이 크며 미정부로부터 지난 83년8월 유출경위에 대한 조사의뢰가 이미 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의 첨단기술제품을 거래한 일본기업은 동경에 있는 구리모또무역회사(사장등소선부)로 2년전 동구권의 한 사회주의 국가로부터 위탁을 받아 미오리건주에서 반도체제조장치인 레이저 트리밍시스팀을 수입, 이를 그 나라의 일본주재 대사관원의 이삿짐에 숨겨 반출했음이 드러났다.
구미모또무역회사는 일본국내로 기계를 들여와 일본브로커들에게 전매한 형식으로 거래했기 때문에 자칫하면 외교문제로 번질 것을 우려한 일본정부가 신중한 조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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